권영진 대구시장 “동남권 아닌 남부권 메가시티 만들어가자”

황재윤 기자 입력 : 2021.04.22 22:49 ㅣ 수정 : 2021.04.2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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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초청 특강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구시]

 

[뉴스투데이/대구=황재윤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22일 “부산, 울산, 경남이 추진하는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더 나아가 남부권 메가시티를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초청 특강에서 “나라 면적의 11%에 불과한 수도권에 사람, 기술, 돈이 집중돼서는 세계와 경쟁할 수 없다”면서 “자치분권·균형발전은 싸우고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 독자적인 몸부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껴 경북과의 행정통합을 추진 중”이라며 “지방도시의 맏형인 부산이 큰 담론을 리드하는 도시가 돼 부·울·경과 영남권, 남부권 경제공동체 중심에 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시장을 하면서 자치분권이 이렇게 소중한지 뒤늦게 깨달았다”며 “대다수 국회의원이 관심 없는 자치발전과 균형발전은 기다린다고 시혜적으로 주지 않는 만큼 절박한 마음으로 싸워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신공항 문제로 대구와 부산이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고 말한 권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서운함도 나타냈다.

 

권 시장은 “영남권에 인천공항과 같은 관문공항이 있어야 한다는 꿈이 있었지만 가덕도 신공항이 그런 공항이 될지는 의문”이라며 “대구시민 입장에서 보면 가덕도 신공항은 인천공항을 가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시장은 "이제는 싸울 겨를이 없으며 영남권에서 대구·경북 신공항과 가덕도 신공항 '투 에어포트' 체제로 가야 한다”며 “부·울·경과 대구·경북으로 나누려는 지역주의 분열구조에 맞서면서 상생 협력의 길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권 시장은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이용하는 부산·대구가 취수원 다변화 방안도 함께 고민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는 31㎞ 떨어진 곳에 유해물질을 다루는 구미 공단이 있어 부산처럼 물에 대한 공포가 있다”며 “1993년 위천공단 추진 때 부산시민이 반발한 것처럼 대구도 취수원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만큼 성서공단 무방류 시스템 등으로 낙동강 하류 지자체에 대한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대구 모두 각자도생으로 발전할 수 없다”며 “남부권 전체가 협력, 통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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