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대구경북 행정통합 찬성 압도적 높아야만 가능"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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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20 12:35  |  수정 2021-04-21 08:59  |  발행일 2021-04-20
"중장기적으로 준비하자" 한발 물러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중장기 과제로 사실상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서 부상한 속도조절론이 힘을 얻는 상황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당장 행정통합이 쉽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도지사는 20일 "당장 대구와 경북을 통합할 수 없어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열린 경북도청 간부회의에서 이 도지사는 "행정통합 추진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반대보다 조금 높았으나, 실질적으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아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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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도지사.

그는 또 "국회의원들도 대통령 선거 등을 고려해 행정통합을 장기과제로 하자는 이야기를 했고 여론조사에서도 중장기 과제로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결과물이 나왔다"며 "미래는 반드시 통합으로 가야 하나 지금은 이를 위한 전초전으로 먼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서 중장기적으로 행정통합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일부 시·도민 반대 등으로 인해 당장의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것.

지난 16일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가 발표한 시·도민 2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행정통합 찬성 의견은 45.9%, 반대 의견은 37.7%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6.4%다. 이번 조사는 대구경북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가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3월31일부터 4월11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행정통합 추진 시점에 대한 응답은 내년 지방 선거 이후 중장기 과제로 진행돼야 한다가 63.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내년 7월에 행정통합(통합자치단체장 선출)을 이뤄야 한다는 응답은 18.3%에 그쳤다.

공론화위원회는 오는 23일 전체위원 워크숍을 개최해 대구경북행정통합 기본계획, 특별법, 종합검토 의견을 논의·의결할 계획이다. 종합검토 의견에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포함한 권역별 토론회 결과, 빅데이터 분석 등을 분석해 정책제언을 제시할 방침이다. 시장·도지사 보고회 등 최종 의견 제출은 오는 29일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공론화위원회는 다음달 중 행정통합 공론화 성과와 전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에서는 행정통합 공론화과정을 평가하는 한편, 향후 중앙정부 및 타광역자치단체와의 지속적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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